*2009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석사학위 논문
(원제 : 1950년대 서울지역 '간이한옥'의 조사 연구)
지도교수 : 전봉희
간이한옥은 1950년대 서울의 상황과 서민계층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으며 한옥을 포함한 목조주택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먼저 간이한옥의 분포, 공간구성, 구축방식 등을 기록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간주택의 구축방식이 목조에서 조적조로 이행하던 과도기에 위치한 간이한옥이 어떠한 역할을 하였으며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하였다.
간이한옥이 주로 공급되었던 1950년대 서울에서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 급격한 인구증가 등으로 인하여 주택이 양적으로 부족하였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공공단체와 민간단체는 본격적으로 주택을 대량 공급하기 시작하였는데 공급된 주택 대부분은 그 질적 수준이 낮았다.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목조주택 중에는 한옥이나 일식주택으로 분류할 수 없는 주택이 있다. 이 불분명한 주택들은 공간 구성과 구축 형식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어 하나의 주택유형으로 범주화하여 ‘간이한옥’이라 명명하였다.
간이한옥은 한옥의 배치와 공간구성을 유지하면서 저렴하고 빠르며, 쉽게 시공할 수 있는 재료와 목골조로 지은 민간주택이다. 간이한옥에서 ‘간이’는 좁은 의미에서 그 구축 방식과 재료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고 넓은 의미로는 1950년대의 주택 상황까지 내포하는 개념이다. ‘한옥’은 그 공간구성에 관한 개념으로 온돌, 마루, 부엌이 칸 단위로 구성되었음을 의미한다. 간이한옥은 도시한옥과 함께 당시 서울의 외곽지역에 주로 공급되었다.
간이한옥은 한옥의 배치와 공간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 평면형은 ㄱ자형이 가장 많고, ㄷ자형, ㅡ자형이 있으며, 실구성은 ‘부엌-방-마루-방’의 기본 단위에 셋방과 문간이 조합되어 이루어진다.
민간주택의 공간구성은 가구 구성의 변화와 직주의 분리, 주택난에 의한 셋방의 수요, 정형적이고 밀집된 필지에 대응하여 변화하였다. 이 과정에서 민간주택의 공간 구성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나타난다. 하나는 도시한옥에서 보이는 ‘완전ㄷ자형’이다. ‘완전ㄷ자형’은 문간채와 중심채가 통합된 방식으로 중심채를 집주인이 사용하고 문간채를 셋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간이한옥과 조적조주택에서 보이는 ‘기본단위-셋방’ 형식이다. 문간채가 없고 집주인의 생활공간인 부엌-방-마루-방의 웃방꺾음집을 기본단위로 하여 그 말단부에 집주인이 운영할 수 있을 만큼의 셋방을 덧붙여 공간을 구성되었다.
간이한옥에서 주로 보이는 ‘기본단위-셋방’ 형식은 도시한옥의 집의 규모를 조절하기가 쉬워 집주인의 형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가 용이하였다.
간이한옥에 사용된 자재는 당시 가장 보편적이고 저렴하면서 시공이 쉬운 것들이다. 치장재로 쓰이던 수준의 목재를 주요 부재에 사용하였으며 주요 부재의 단면 치수가 일정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목재의 종류도 최소한으로 줄여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저렴한 주택으로서 간이한옥은 목구조의 가장 단순한 형식인 3량가를 주로 하였고, 지붕틀을 5량으로 할 경우 한식 지붕틀을 사용하지 않고, 이미 재료와 결구 등이 간단하게 개량된 일식 지붕틀을 사용하였다.
1950년대에 민간에서 공급된 주택들은 그 유형을 막론하고 한옥에서 보이는 공간구성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재료, 구조, 형태 등에서만 차이를 보였다. 도시한옥은 기둥 등 몇몇 부재에 얇은 목재를 사용한 정도에 머물렀고, 간이한옥은 재료의 종류를 제한하고 일식 지붕틀을 도입하여 시공과 재료의 효율성을 확보하였다. 조적조주택은 구축 방식 자체를 바꾸었다. 결국 간이한옥은 불량주택을 제외하면 당시 가장 싸고 간단하게 지은 목조주택이었다.
간이한옥은 도시한옥에 비해서는 상품적 성격도 발달하지 않았고, 조적조주택처럼 후대로 이어지지 못하였다. 하지만 간이한옥은 민간주택의 주류가 목조에서 조적조로 변환되던 시기에 위치하여 목조주택, 도시주택, 서민주택, 저렴한 주택, 민간주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1950년대 서울 주택의 시대적 대표 유형으로서 가치가 있다. 간이한옥은 한옥의 마지막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