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경기도 양평군 중원리
프로젝트 타입 : 단독주택 설계 + 감리
연면적 : 175.88㎡
규모 : 지하1층 / 지상 2층
설계 : 리소건축사사무소
공사 : 그라운드플로어
구조 엔지니어 : 윤구조
전기통신 엔지니어 : 극동파워테크
기계 엔지니어 : 극동파워테크
조경 디자인 : 조경작업장 라디오
사진 : 송유섭
수행기간 : 2022.2. -2025.03
이 집의 대지는 양평의 여느 곳처럼 산을 깎아 조성되었다. 도로보다 높은 석축 위에 자리해 전망이 좋았고 반대편에는 다행히 훼손되지 않은 숲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설계는 이 땅의 세 가지 인상적인 요소인 석축, 전망, 숲이 집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건물의 형태를 정하기에 앞서 외부 공간의 자리부터 검토했다.
도로와 맞닿은 면이 좁아 주차장과 출입구를 분리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벙커처럼 어두운 주차장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는 방식은 피하고 싶었다. 대신 지하처럼 느껴지지 않는 밝은 맞이정원이 거주자를 가장 먼저 맞이하도록 했다. 나지막한 대문은 맞이정원과 계단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시선과 동선을 상부의 외부 공간으로 이끈다.
계단을 올라서면 숲과 집이 나란히 마주하는 정원을 만나게 된다. 빽빽하고 울창한 숲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매스(Mass)’처럼 다가왔기에, 숲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기보다 심리적 압박감을 덜어낼 수 있는 적절한 거리를 두고자 했다. 이렇게 조성된 숲 앞 정원은 현관과 주방, 다용도실과 맞닿아 일상의 동선이 빈번하게 교차하는 생활공간이 된다.
반대편의 전망을 다루는 방식 역시 중요했다. 멀리 펼쳐진 원경은 아름답지만 자칫 석축 위 낭떠러지에 서 있는 듯한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먼 풍경을 직접 마주하기에 앞서 ‘내 것’이라는 감각을 줄 수 있는 아늑한 근경의 외부 공간을 먼저 배치했다. 이 작은 중정은 먼 풍경을 집 안으로 안전하게 끌어들이는 정서적 완충지대가 된다.
외부 공간이 먼저 정해지고 나서야 집의 형태를 정할 수 있었다. 숲과 나란히 놓인 매스, 그리고 숲과 전망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또 하나의 매스가 결합되어 전체 구성이 완성되었다. 내부의 중심 공간인 거실은 양쪽의 숲과 전망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숲을 바라보며 2층으로 오르면 곳곳에 배치된 발코니들이 자연과의 접점을 만든다.
창이 많은 만큼 직사광을 조절하기 위해 캐노피를 설치했는데, 하나의 긴 캐노피 대신 창마다 독립적인 캐노피를 두었다. 긴 처마가 만들어내는 공간이 집과 정원을 분리하는 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집과 정원은 둘 사이를 중재하는 공간 없이 서로 가까이 밀착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